착한화분 _ 도시재생의 작은 용기
(Small Container, But Big Regeneration)
도시는 끊임없이 변화 발전되고 문명화된다. 화려한 달에도 반대편의 다크사이드가 존재하듯이, 발전에 의해서 퇴화되고 버려지는 건축과 도시구조, 장소가 발생한다. 문명화와 폐허화의 연속은 우리에게 세계를 순환체계로 인식함을 요구한다. 특히 이 버려진 장소가 도시를 변화시킬 수 있는 인프라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공공성의 건축과 연관된다면 단순히 새로운 건축물로의 변환이상의 의미를 포함할 필요가 있다. 도시재생(Urban Regeneration)의 개념은 쇠퇴하는 기존의 도시에 새로운 프로그램과 물리적 건축 환경을 제공하여, 도시 환경, 산업, 경제, 문화 등의 재활성과 부흥을 만들어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단순히 도시재구성에 의해서 도달되는 미적인 조작보다는 새로운 환경의 변환을 유도하는 새로운 순환체계를 구성함을 요구한다. 도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거버넌스(Governance)개념의 커뮤니티와 문화적 장치를 구성하는 방향으로 발전되었다.
심수화의 작업은 문래동이라는 공장지역의 특수성에 재생하는 작은 장치를 제안하는 이야기로부터 시작됨이 흥미롭다. 문래동 예술공방지역은 정부의 개입이나 거대 조직의 운동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작가와 예술가들의 자발적인 소규모 움직임에 의해서 변화되는 도시재생의 새로운 형식을 발생시켰다.
<착한화분만들기-계란화분시리즈>는 도시재생이라는 거창한 전제를 달걀껍질이라는 작은 용기의 개입으로 실천하는 놀라움을 제공한다. 문명화될수록 버려지고 오염되는 것들을 다시 새롭게 변화시키는 것이 도시재생의 개념을 포함한다. 인간에 의해 소모되어 버려지는 달걀껍질에 대한 환경적 성찰은 도시와 건축에 대한 비유와 의미도 내포한다.
공간이 인간의 삶을 담는 장치라면 화분은 식물과 자연을 담아내는 용기이다. 자연에서 발췌된 다양한 연구는 도시개발과 건축에서 중요한 공간적 모티브가 되었다. 현대에 와서, 자연 자체의 형상에서 나온 구조와 형태를 발견해 조화를 이루는 ‘유기적 건축과 도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며, 랜드스케이프적(Landscaping), 에코적(Ecologic) 도시건축이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착한화분 만들기-계란화분시리즈>는 스스로의 영양분을 통해서 천연비료역할을 수행하고, 자연적 통풍과 호흡을 가능하게 하는 유기적인 공간적 용기로서의 의미를 포함한다.
도시재생은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을 할 수 있는 다양한 계층의 도시민의 참여를 통해서 획득된다. 함께 만들어 가는 화분의 이벤트는 생명과 환경에 대한 스스로의 참여를 획득하는 계기이며, 후세대에 대한 교육적 장치로 역할을 한다.
거주 환경이 극도로 열악할수록 ‘사회적 건축’에 대한 요구는 더욱 높아진다. 단순히 물리적 환경을 쾌적하게 만드는 것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도시와 환경, 문화를 이해하며 스스로 어떻게 사회적 역할을 구현할지를 고민할 수 있는 도시민들의 정신적인 치유를 공유하는 또 다른 화분시리즈의 작업이 요구된다.
장윤규 _ 서울대 건축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운생동건축가그룹’대표, 국민대 건축대학 교수,‘갤러리정미소’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건축 작품으로 금호 복합문화공간 Kring, 예화랑, 서울대 건축대학, 홍익대 대학로캠퍼스, 파주출판단지 생능출판사, 광주 디자인센터, 이집트 대사관 등이 있다. 세계 건축상인 AR Award와 뱅가드상을 비롯해 2008년 한국공간디자인대상 대상, 대한민국 우수디자인(GD) 국무총리상을 받았다.